가족 돌보려 ‘휴직’ 보다 ‘퇴직’ 선택

입력 2016-09-22 18:18
부모나 배우자 등 가족이 아플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족돌봄휴직제도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3년 이후 가족을 돌보기 위한 목적으로 하루 이상 휴가나 휴직을 썼거나 퇴직한 경험이 있는 만 40∼54세 남녀 임금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돌봄휴직제도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37.7%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중 가족을 돌보느라 휴가를 쓴 경우가 68.6%로 가장 많았다. 퇴직한 경우는 26.7%로 휴직(8.3%)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휴직보다 퇴직이 많은 것은 직장 등에서 가족돌봄휴직제도를 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퇴직자 중에서 휴가나 휴직을 쓸 수 있었거나 사업주의 조치가 있었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응답이 68.9%로 나타났다. 또 휴직 경험자의 65.1%는 휴직 기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