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불편으로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던 KTX 광명역이 수도권 남부 중심역으로 확 바뀐다.
코레일은 이르면 12월부터 서울 강남에서 광명역까지 2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최소 5분 간격 운행하고, 3000대 규모 대형 주차빌딩을 신축키로 했다. 또 영등포역∼광명역 간 셔틀 전동열차를 대폭 증편하는가 하면 도심공항터미널를 유치, 지방의 해외여행객들의 인천공항 이용 편익을 도모키로 했다.
코레일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광명역 이용 편의 증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광명역 이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광명역에서 광명시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레일 홍순만 사장은 “광명역과 강남권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 셔틀버스 운행과 주차장 확충 등은 서울 강남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 주민의 고속열차 이용 패턴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명역이 수도권 남부지역의 중심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국내에서 KTX가 가장 많이 정차하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연계 교통수단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KTX를 이용하려면 광명역 보다는 서울역이나 용산역까지 올라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광명역 1일 KTX 정차는 주중 178회, 주말 199회다.
코레일의 이런 계획이 실현되면 KTX 이용객이 대거 광명역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이르면 12월부터 서울 사당역과 KTX 광명역 간 직통 셔틀버스를 신설키로 했다. 출퇴근 시간대는 5∼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현재 사당에서 광명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면 약 1시간이 소요되지만, 셔틀버스는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2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에 서울 강남권에서 서울역을 이용하던 KTX 이용객이 광명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광명역 간 KTX 운임 2100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KTX 이동 시간도 14분 단축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또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사당역 버스정류소 근처에 승차권 구입, 여행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용객 휴게 공간 ‘KTX 사당역 라운지’도 단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수도권 광역 전철 이용객의 광명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등포역∼광명역 구간 셔틀 전동열차의 운행횟수를 종전 20회 보다 대폭 늘릴 예정이다.
현재 출퇴근 시간에만 1시간 간격으로 열차를 운행, 이용에 불편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종일 15∼30분 간격으로 운행해 인천, 부천 등 경인지역과 서울 서부지역 이용객의 광명역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또 광명역 광장 남쪽 부지에 약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빌딩을 2017년까지 신축하고 주차장에서 승강장까지 동선도 단축한다.
주차빌딩이 완공되면 광명역 전체 주차 대수는 현재 2392대보다 약 2.3배 늘어난 5400여 대로 늘어난다. 이는 국내 철도역 주차장 중 최대 규모이다.
특히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조성되면 지방의 해외여행객이 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 이용을 위한 체크인과 수하물 탁송, 출국수속을 미리 마치고, 공항에서는 전용 통로를 통해 입장할 수 있어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KTX 광명역, 접근성 높여 수도권 남부 중심역 만든다
입력 2016-09-2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