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해지’ 결국 해프닝으로… 예장통합, 특별사면 공식 철회

입력 2016-09-22 20:33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 임원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이단해지’ 특별사면 선포를 공식 철회했다. 지난 12일 특별사면을 선포한지 꼭 열흘 만이다.

예장통합 임원회는 이날 발표한 ‘이단 관련 특별사면에 대한 성명서’에서 “제101회 총회가 화평하고 거룩한 가운데 개최되고 진행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12일에 행한 총회장의 이단사면 선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임원회는 또 “이단사면(해지)과 관련, 총회 헌법위원회와 규칙부가 제시한 절차에 대한 해석과 교단을 염려하는 총대들의 뜻을 받들겠다”면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개회하는 제101회기 정기총회에서는 둘째 날 임원회 보고 순서에서 이단 해지와 관련된 특별사면위의 활동이 보고될 예정이다. 총대들은 보고서 내용을 받을지 찬반 의사를 표시해 결정한다.

현 총대들과 교단 안팎의 정서를 감안할 때 부결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기동(서울성락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이명범(레마선교회) 고 박윤식(평강제일교회)씨 등에 대한 예장통합 총회의 이단 규정은 유지된다.

사면 번복과 관련, 일각에서는 철회 조치의 효력 여부를 둘러싼 송사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총회 관계자는 “특별사면선포 철회 결정 과정에서 총회 헌법위와 규칙부, 이단사이비대책위가 교단법 절차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면서 법적 공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