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은 22일 충남 천안 동남구 충절로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속회한 제66회 총회에서 군종목사 지망자에게 조기 안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헌의안을 전날 가결했다고 보고했다.
이로써 고려신학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 가운데 군목 지망생은 신대원 재학 중 강도사와 목사 고시에 응시하고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총대는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신학생에게 조기 안수하는 것은 이웃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제9계명과 고신의 신앙 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대다수 교단은 이미 군목 조기 안수를 허용하고 있다.
전국학생신앙운동지도위원회(SFC)가 지난 연말 서울 지역 SFC 수련회에 유신진화론(창조 후 진화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한 강사를 초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SFC지도위원회가 대표간사의 역할 등에 대해 1년 동안 연구해 보고토록 했다. SFC는 총회 자료집에서 “강사에게 ‘과학을 대하는 기독교인의 자세’를 주제로 강의를 부탁하고, 유신 진화론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요청했다. 강사 선정이 신중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논란은 이른바 ‘젊은 지구론’ 등을 기반으로 창조론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은 고신 교단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한 수도권 목회자는 “교단 내 세대와 지역에 따라 신앙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장합신(총회장 최칠용 목사)은 22일 폐회를 앞두고 가장 민감한 주제였던 이단 문제를 다뤘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이단 또는 이단성이 있다고 보고한 개인·단체는 6개였다. 총대들은 3시간에 가까운 토론을 거듭한 끝에 공청회를 거쳐 1년 뒤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대위가 청원한 단체 중엔 국내 대형집회 강사 1순위로 꼽히는 인물도 포함돼 있다. 핫이슈 중 하나였던 김성로 춘천 한마음교회 목사와 그의 부활신앙에 대한 조사 연구 건에 대해서는 김 목사가 소속된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정통 부활교리와 일치하는지를 먼저 질의하기로 했다.
한편 합신은 동성애와 동성결혼법 저지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총대들은 결정에 앞서 “동성애자를 원수 삼자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의 면면을 알리고 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전권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천안·예산=강주화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고신, 군목 지망자 조기 안수 가결
입력 2016-09-22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