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모든 질병 퇴치” 저커버그 부부, 30억 달러 기부

입력 2016-09-22 21:0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서 기부 발표를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향후 10년간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의학 연구에 기부키로 결정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에서 “모든 질병을 21세기 말까지 치료하고 예방·관리하는 것이 새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CSF에는 ‘바이오 허브’가 건설돼 인간 세포의 위치와 특성을 담은 ‘세포 지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에볼라·지카 바이러스 등 전염병도 집중적으로 연구된다.

저커버그의 결정은 아내 챈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챈은 “소아과 의사로서 의학의 한계에 부닥친 가족을 여럿 접했다”며 “그들에게 아이를 살릴 수 없다고 말해야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저커버그는 “게이츠가 롤모델”이라며 “그가 소아마비와 말라리아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질병 퇴치 사업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게이츠도 행사에 참석해 “저커버그의 용감한 도전이 놀랍다”고 감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