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얼굴) 전 대표가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반 총장 견제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을)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고 (한국) 국내 정치에 연결된 것이 옳지 못하다는 시각에서 비판 기사를 쓰는데, 우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인들이 반 총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를 높인 반 총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을 자꾸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또 반 총장의 행보를 둘러싼 여러 관측에 대해 “확인된 이야기가 없다. 전부 루머”라며 “언론이 자꾸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반 총장을 걱정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반 총장이 미국 언론에 비판받는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말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이 1년 이상 남았고 여론조사 지지율 20% 정도에 벌써부터 대세론을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도 앞서가는 것”이라며 반기문 대세론을 평가절하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김무성, 潘 견제 본격 시동?… “美 언론에서는 ‘반기문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이라 비판”
입력 2016-09-23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