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쥐어짜기 경영 심화

입력 2016-09-22 17:53
불황에 기업의 쥐어짜기 경영이 고착화되고 있다. 2분기(4∼6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줄어드는 등 2년 넘게 마이너스 행진이다. 그럼에도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22일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자산 120억원 이상인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1만5947개 가운데 3062개 기업을 표본 추출해 2분기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법인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와 견줘 1.9% 감소해 2014년 2분기(-2.9%) 이후 9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 감소는 대기업(-2.3)과 중소기업(-0.2), 제조업(-2.0)과 비제조업(-1.7)을 가리지 않았다. 분야별로는 석유화학(-6.7) 금속제품(-2.0) 전기가스(-13.4)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석유화학 기업의 감소세가 컸고, 조선사들의 수주 저조가 관련 업계를 부진하게 만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은 저조한데 수익성은 약간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5.8%에서 올해 2분기 6.3%가 됐다. 쉽게 말하면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63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매출액세전이익률 역시 5.6%로 지난해 2분기 5.3%에 비해 늘었다.

기업의 안정성을 뜻하는 부채비율 역시 1분기 97.7%에서 2분기 95.0%로 개선됐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