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文 선배와 최선다해 경쟁… 세대교체 넘어 시대교체”

입력 2016-09-22 18:14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사진) 충남지사는 같은 친노(친노무현) 진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경쟁에 대해 “지도자란 자리는 누구와 비교해서 공학적으로 나설 자리가 아니다”며 “(대권 도전에) 임한다면 최선을 다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독자적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안 지사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세대교체가 아니라 한 시대를 교체하자고 제안한다”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조화와 통합의 리더십을 정치적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를 포함해 선배들이 젊은 후배와 경쟁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추켜세웠다”며 “지금의 친노·친문 등 계파논리를 개의치 않는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충청 대망론이라는 말은 새로운 통합과 미래를 위한 지도자를 지역에 가두는 어법이라 동의하지 않고 사용하지도 않는다”며 대선에서 지역구도를 타파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충청 대망론을 등에 업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우회적으로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안과 관련해서는 대북 정책을 거론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좌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서는 안 된다. 그 주장을 거둬주기 바란다”며 “교류와 억제 두 가지 측면에서 여야를 넘어 합의를 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핵심은 자치분권 헌법으로의 이행”이라며 “분권을 통한 지역 문제의 결정력을 높여주는 게 국민 통합을 위한 정치”라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