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김세영, 에비앙 아쉬움 뒤로하고… 국내서 샷 대결!

입력 2016-09-22 18:13

박성현(23·넵스)과 김세영(23·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국내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성현과 김세영은 23일부터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에 나란히 출전한다.

두 선수는 지난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장소를 바꿔 국내에서 승부를 펼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시즌 8승을 노린다. KLPGA 투어에선 적수가 없다. 올 시즌 7승에 12억1350만원을 받아 KLPGA 투어 단일 시즌 상금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8승을 달성하면 신지애(28)가 2007년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9승) 경신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박성현은 “시즌 초 목표 중 하나가 타이틀 방어였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이번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9월 YTN·볼빅 여자오픈 이후 꼭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더욱이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여는 대회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올해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2승을 거뒀다. 세계적인 실력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성현과 김세영의 장타 대결도 볼 만하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평균 264.94야드로 장타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장타여왕의 자리는 박성현이었다. 그런데 그 직전인 2013년과 2014년 장타 1위가 김세영이었다. 김세영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평균 266.94야드, 264.71야드를 기록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도 271.06야드로 6위에 올라있다. 올해 기록만 보면 김세영이 약간 앞선다.

두 선수가 장타를 때리는 비결은 다르다. 박성현은 극단적인 골반 회전으로 헤드스피드를 최대화한다. 김세영은 태권도를 하며 다져진 강한 하체와 회전력이 장점이다.

공교롭게도 박성현과 김세영은 1, 2라운드부터 한 조에 편성돼 동반 라운딩을 펼친다. 이들은 23일 오전 8시40분 10번홀에서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을 따낸 배선우(22·삼천리)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