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올해 들어 6차례 연속 동결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올해 6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뒤 올 들어 6차례 FOMC 회의를 열었지만 한 차례도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고 고용상황은 견고하며 가계소비는 강하게 늘고 있지만 기업의 고정투자가 약세”라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이 거의 상쇄됐다”며 “금리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혀 연내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뒤 경제전망을 이처럼 낙관적으로 내놓기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12월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연준은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0%에서 1.8%로 낮췄다. 2017∼2018년 예상 금리인상 횟수도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주장에 “연준은 정치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옐런 “인상 여건 강화” 연내 단행 강력 시사
입력 2016-09-22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