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패션도 스트리밍 시대… O2O 진화 어디까지?

입력 2016-09-23 04:16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외식과 쇼핑을 넘어 무형 서비스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SK플래닛이 23일 선보이는 ‘프로젝트 앤’ 서비스는 월정액을 내고 추천받은 패션 아이템을 대여해주는 패션 O2O 서비스다(위쪽).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미용실을 예약할 수 있는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가운데). 아래쪽은 옥션이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 출장 정비 서비스 내용. 각 업체 제공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일컫는 O2O 서비스가 패션 영역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산 물품을 오프라인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아예 구매하지 않고 빌려볼 수 있는 이용권 형태로 진화했다.

SK플래닛은 패션 O2O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23일 공식 론칭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젝트 앤은 국내 최초로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유명 브랜드,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의 다양한 최신 상품들을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맞는 스타일을 추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일종의 ‘의류 렌털’ 서비스이지만 기존 렌털 서비스와는 다르다. 파티룩이나 면접용 의상, 고가의 명품 브랜드 등에 한정됐던 의류 렌털 서비스가 아니라 매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번 F/W(가을·겨울) 시즌에는 오프닝세레모니, 에리카 까발리니와 같은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는 물론 쟈니헤잇재즈, 푸시버튼, 오브제, 오즈세컨 등 100여개 국내 패션 브랜드 1만2000여점의 상품을 선보인다.

가격 역시 아이템에 따른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월정액으로 운영된다. 마치 음원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월정액을 내면 무제한 스트리밍(재생)이 가능한 것과 비슷한 형태다. 의류 상품의 경우 1개월 기준 1벌씩 4회 이용 시 8만원, 2벌씩 4회 이용 시 13만원의 월 이용료를 결제하면 된다. 가방만을 원할 경우에는 8만원에 한 달 2번 이용할 수 있다. SK플래닛 측은 “최근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패션 아이템을 옷장에 담아두는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퍼스널 컬러, 체형 컨설팅 등 개인 맞춤형 컨설팅 스타트업인 ‘컬러즈’와 제휴해 소비자 특성에 맞는 사이즈와 스타일의 옷을 추천해 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아이템을 신청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배송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 고객이 실제로 구매를 원할 경우 최대 80%까지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도 있다. 앱을 통해 해당 상품의 가격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입어본 고객의 경우 최대 8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O2O 서비스는 단순히 외식이나 쇼핑에 그치지 않고 무형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미용실을 예약·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 헤어샵을 출시한 바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공간 부동산 매물을 보고 고를 수 있는 부동산 중개 앱 등도 인기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옥션은 온라인으로 자동차 정비 지역과 시간대를 선택하면 전문 정비기사가 찾아가 점검해주는 자동차 출장 정비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