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택배 기업 CJ대한통운 “택배 분류 자동화” 1227억 본격 투자

입력 2016-09-22 17:29 수정 2016-09-22 21:50
경기도 김포 고촌읍에 위치한 CJ대한통운의 한 택배터미널에서 택배를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휠소터가 가동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까지 200여곳의 서브터미널에 휠소터를 설치해 택배분류를 완전 자동화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제공

명절을 앞두면 택배기사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선물을 배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런 풍경도 옛말이 될 것 같다.

국내 1위 택배 기업인 CJ대한통운이 택배분류 전 과정 자동화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22일 전국 택배서브터미널의 분류 자동화에 1227억원을 투자, ‘휠소터(Wheel Sorter)’를 전국 모든 서브터미널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휠소터란 컨베이어에 흘러가는 택배 박스를 지정된 구역으로 밀어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를 말한다.

CJ대한통운이 운영하고 있는 서브터미널은 전국 200여곳으로 택배기사들이 오전에 출근, 컨베이어에 있는 택배 박스 중 자기 담당 지역으로 가는 것들을 분류해 차량에 싣고 배송을 출발하는 곳이다. 휠소터는 다음 달부터 2018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설치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대전에 있는 1개의 메가허브터미널과 4개의 허브터미널에는 이미 자동분류기를 통해 분류를 하고 있다. 서브터미널 전체에 분류 자동화를 추진하기는 업계 최초로 사실상 택배분류 전 과정 자동화를 완성하는 셈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휠소터 도입을 통해 서브터미널의 분류가 자동화되면 배송 출발을 위한 분류작업 시간이 1시간 정도로 대폭 줄어드는 등 택배 현장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택배기사는 아침 9시 정도에 출근, 10시에 배송 출발을 할 수 있다. 배송 출발도 2시간 이상 빨라지는 만큼 고객 응대시간에 여유가 생겨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첨단 기술을 택배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택배기사가 배송 시 운송장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통해 고객의 주소, 상품 종류, 요청사항 등을 확인하고 배송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이사는 “이번 택배 서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투자는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산업으로 변모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