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우리 마음을 치유해 주시는 예수님

입력 2016-09-22 19:59

본문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동일했지만 세 번째 물음에는 근심하고 머뭇거리며 답했습니다. 예수님의 앞선 두 번의 질문은 아가페, 즉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필레오, 즉 ‘친구의 사랑’으로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왜 근심했을까요.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날 제자들에게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며, 제자들을 친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5:13∼14). 베드로는 그 말씀을 기억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고, 그 순간 친구가 되어 주신 주님의 사랑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배신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근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베드로에게 훗날 어떠한 죽음으로 그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인지, 또 그가 어떤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인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마음을 치유해 주신 것입니다. ‘나는 끝났어. 친구 되신 예수님을 버렸으니’라고 생각했던 베드로의 마음을 만져주시고 그에게 자유함을 주신 것입니다.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 세 살 된 아이가 아버지의 가죽 공예점에서 송곳을 가지고 놀다가 눈을 찔렀습니다. 피를 흘리며 비명을 지르는 아이를 업은 아버지는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의사는 “아이가 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버지는 절망했으나 눈을 잃은 아이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실명이라는 비극을 ‘삶의 전환점’으로 삼았습니다. 절망에서 마음을 바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의 불편한 점을 역으로 이용해 아직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점자를 개발했습니다. 본인은 물론 수많은 시각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가 바로 프랑스의 맹인 교육자 루이 브레이유입니다.

마음의 선택은 결과를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괜찮아. 지금이 바로 새롭게 출발할 때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의 삶은 그 출발점을 부정과 긍정, 희망과 절망 중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인생은 선택입니다. 마음을 불가능에 두느냐 가능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희망을 선택하느냐 절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말은 달라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삶 속에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예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에게 마음을 맡기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에 “친구 되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답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에 평화가 넘치고 힘이 생길 것입니다. 마음의 치유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절망 중에서도 가능과 희망을 선택하고, 불행을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는 긍정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게 만들어 주십니다. 마음의 선택은 길을 열고 닫고, 앞으로 가게하고 멈추게 하고, 뒤돌아 가게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의 상처 받은 마음, 절망과 좌절에 있는 마음을 치유하고 변화시켜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응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응원단장이십니다. 예수님이 지금 응원가를 부르십니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넌 할 수 있어. 내가 함께하고 있으니까.”

나관호 목사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약력=△명지대, 중앙대대학원 졸업 △한세대대학원 박사과정(역사신학) △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문화전략위원 △저서 ‘나는 이길 수밖에 없다’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