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수 늘었지만 전체 교인은 감소세

입력 2016-09-21 21:12
주요 장로교단들의 교인수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전반적 위기 속에서 교단 정체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믿음을 살찌우는 가을을 맞아 주요 총회는 작은교회 살리기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주요 장로교단들의 교회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교인수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교파 교단들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 차원에서 다음세대 신앙전수와 목회자수급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1일 장로교 주요 교단이 밝힌 교세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최근 4년간 교회수가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고 교인수는 2012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합동은 교회수 1만1593개(2013), 1만2078개(2014), 1만1700개(2015)로 나타났고, 교인수는 285만7065명(2013), 272만 1427명(2014), 270만977명(2015)으로 감소했다.

예장합동 총회 관계자는 “교인은 감소하고 교회는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다 교회수까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교인수 감소’ 현상이 목회자 수급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목회자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목회’ ‘공간 개념을 벗어난 관계중심의 목회’ 등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고신은 지난 12년간 교회수가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교인수는 2012년부터 매년 감소해 3년간 2만1212명이 줄었다고 이번 총회에 보고됐다. 고신은 교회수가 1774개(2012), 1811개(2013), 1852개(2014), 1840개(2015)였으며, 교인수는 48만2488명(2012), 48만1032명(2013), 47만2717명(2014), 46만1476명(2015)으로 감소했다.

예장고신 구자우 사무총장은 “10여년 동안 교회학교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전도위원회를 전도국으로 격상하고 다음세대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 개발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합신은 교회수와 목회자 수는 해마다 증가한 반면, 교인수는 연도별로 증감을 반복했다. 이번 총회에 보고된 교세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회수는 899개(2013), 905개(2014), 924개(2015)로 증가했으나 교인수는 큰 변화 없이 14만9969명(2013), 14만7256명(2014), 15만1516명(2015)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경우 교회수는 1656개(2013), 1600개(2014), 1634개(2015)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교인수는 2011년 30만5953명에서 2013년 28만9854명, 2015년 26만4743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예장합신 관계자는 “교회의 70%가 30명 이하의 교회인 데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총회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장 관계자는 “한국교회의 전반적 위기 속에서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교회는 대형교회 혹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진 교회라고 볼 수 있다. 각 교단 정체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글=신상목 강주화 이사야 최기영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