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21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당초 야3당이 공동 제출키로 했으나 국민의당이 동참하지 않기로 하면서 야권 공조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함께 제출했다. 더민주 소속 의원 121명, 정의당 6명,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5명 등 모두 132명의 의원들이 건의안에 서명했다. 건의안은 23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앞서 야3당은 청문회 ‘부적격’ 평가를 받은 김 장관을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 강행한 것에 반발해 건의안을 공동 제출하기로 지난 5일 합의했었다.
하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더민주와 정의당에 동참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의당 의총에서는 ‘특혜 대출 의혹’ 등 김 장관의 부적절한 행위들이 일부 소명됐으며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지진 및 원전 안전 관리 등 다른 현안 해결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민의당이 건의안 제출에 동참하지 않기로 하면서 향후 야권 공조가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합의한 사안을 번복했다. 야3당 간에 신뢰가 생기겠느냐”며 “건의안의 본회의 통과도 자신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통화에서 “공조에 균열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누리당은 강력 반발했다. 이정현 대표는 “의석수가 많다고 걸핏하면 날치기하고 장관을 해임한다면 협치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역대 5차례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이 통과됐고 5명 모두 사임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더민주·정의당, 김재수 농식품장관 해임안 제출
입력 2016-09-2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