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20년까지 미세먼지를 70%까지 줄이는 야심찬 대책을 내놓았다. 도민들이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대기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은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연간 4400t(PM10기준)인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약 30% 수준인 연간 1500t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먼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산업시설을 꼽았다. 이는 정부가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경유차를 지목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도내 1200개 영세공장의 노후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을 추진하기로 하고 2020년까지 3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매년 200개 사업장씩 총 800개 영세사업장의 노후방지시설을 전면 교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질소산화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유발하는 화학제품제조업과 백연(유증기)을 발생하는 섬유·염색업 등 400개 사업장에 320억원을 투입해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전기자동차 공급 확대, 청정버스정류소 설치 등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도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5만대 정도 보급할 계획으로 이에 필요한 급속충전소를 현재 56곳의 10배 수준인 56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통행량이 많은 주요 버스정류장에 공기정화시설 등을 설치한 청정버스정류장을 2018년까지 200개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노후경유차 운전자들의 매연저감장치와 조기폐차 비용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김 환경국장은 “이번 대책은 최근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와 합의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과 별도로 경기도 차원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뉴스파일] 경기, 미세먼지 70%까지 줄인다
입력 2016-09-21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