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차세대 동력은 지능형 네트워크”

입력 2016-09-21 18:56
KT 황창규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이자 혁신적 생활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특별강연을 갖고 차세대 네트워크로 ‘지능형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데이터 등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황 회장은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 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KT가 지능형 기가 네트워크에 기반해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산업은 물론 생활까지 활력에 가득 찬 세상’을 가리킨다.

KT는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한 기가 인터넷을 도입했고, 네트워크의 안전감시 기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해상 조난에 대비한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재킷에 접목한 ‘IoT 라이프 재킷 마린’ 등을 개발 중이다.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황 회장은 다섯 차례 케이스 스터디 발표를 합쳐 총 일곱 번째 하버드대를 공식 방문했다.

한편 KT의 기가토피아 전략은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의 케이스로 등재돼 내년부터 수업 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KT의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HBS 케이스 등재도 추진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