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도심 속 축제 현장을 찾아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 삼아 축제 행사장에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주철환)은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국내는 물론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온 47편의 수준 높은 거리예술 공연이 서울 도심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서 총 126회 펼쳐진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거리축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 서커스부터 거리를 걸으며 도로 전체를 움직이는 무대로 활용하는 이색적인 이동형 공연, 청계천 물 위에서 연기와 음악을 선보이는 설치형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거리예술 작품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이번 축제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2003년부터 개최해온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올해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공연 무대를 도심에서 마을로 넓혔다는 게 핵심이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Carabosse)의 설치형 퍼포먼스인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도깨비설화의 진원지인 청계광장∼광교 간 약 400m 물 위에 수놓인 1700여개의 화(火)분이 악사의 음악과 어우러져 화려하고 거대한 불꽃정원을 만든다.
전통문화 보존 및 한복입기 대중화에 앞장서온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3∼25일 광화문광장, 인사동, 무계원, 북촌 등에서 한복과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2016 종로 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을 개최한다.
공연·전시마당에서 순종·순정효황후 가례 재현, 한복퍼레이드 및 패션쇼, 궁중무용, 국악한마당이 펼쳐지고 체험마당에서는 한복놀이터, 한식장터가 들어선다. 하이라이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들과 함께 1000여명의 시민이 함께 한복자락 휘날리며 어우러지는 국내 최대규모의 강강술래인 ‘신명대(大) 강강술래’이다. 축제기간 한복착용시 궁, 박물관 등을 무료 입장할 수 있고 한복사랑 실천 음식점에서는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강원도에선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가을축제 시작을 알린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인 정선 민둥산에서 24일부터 11월 13일까지 민둥산 사계를 담은 사진전과 정선 아리랑 공연, 등반대회, 달집태우기 체험, 감자와 옥수수 화로에 굽기 등 토속음식 먹거리촌이 운영된다.
30일에는 횡성한우축제와 강릉커피축제가 개막한다. 10월 4일까지 섬강 둔치 일대에서 열리는 횡성한우축제는 연인의 날과 가족의 날, 군민의 날 등 매일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셀프식당이 마련돼 저렴한 가격에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강릉커피축제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초대형 드립퍼로 커피를 내려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송이의 고장’ 양양에서는 30일∼10월 3일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김재중 기자,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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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고 즐기고… ‘축제의 계절’ 가을에 빠져보자
입력 2016-09-21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