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보고 즐기고… ‘축제의 계절’ 가을에 빠져보자

입력 2016-09-21 21:43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풍경도 화려함을 더하고, 먹거리도 풍성하기 그지없다. 위쪽 사진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에서 선보일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인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 지난해 종로구 인사문화축제 중 개최된 한복퍼레이드, 지난해 강원도 정선 민둥산에서 열린 억새꽃축제 참가자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등산을 즐기고 있는 모습. 서울문화재단·종로구, 강원도 정선군 제공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을 이용해 도심 속 축제 현장을 찾아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 삼아 축제 행사장에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주철환)은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국내는 물론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온 47편의 수준 높은 거리예술 공연이 서울 도심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서 총 126회 펼쳐진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거리축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 서커스부터 거리를 걸으며 도로 전체를 움직이는 무대로 활용하는 이색적인 이동형 공연, 청계천 물 위에서 연기와 음악을 선보이는 설치형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거리예술 작품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이번 축제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2003년부터 개최해온 ‘하이서울페스티벌’을 올해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공연 무대를 도심에서 마을로 넓혔다는 게 핵심이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Carabosse)의 설치형 퍼포먼스인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도깨비설화의 진원지인 청계광장∼광교 간 약 400m 물 위에 수놓인 1700여개의 화(火)분이 악사의 음악과 어우러져 화려하고 거대한 불꽃정원을 만든다.

전통문화 보존 및 한복입기 대중화에 앞장서온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3∼25일 광화문광장, 인사동, 무계원, 북촌 등에서 한복과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2016 종로 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을 개최한다.

공연·전시마당에서 순종·순정효황후 가례 재현, 한복퍼레이드 및 패션쇼, 궁중무용, 국악한마당이 펼쳐지고 체험마당에서는 한복놀이터, 한식장터가 들어선다. 하이라이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들과 함께 1000여명의 시민이 함께 한복자락 휘날리며 어우러지는 국내 최대규모의 강강술래인 ‘신명대(大) 강강술래’이다. 축제기간 한복착용시 궁, 박물관 등을 무료 입장할 수 있고 한복사랑 실천 음식점에서는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강원도에선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가을축제 시작을 알린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인 정선 민둥산에서 24일부터 11월 13일까지 민둥산 사계를 담은 사진전과 정선 아리랑 공연, 등반대회, 달집태우기 체험, 감자와 옥수수 화로에 굽기 등 토속음식 먹거리촌이 운영된다.

30일에는 횡성한우축제와 강릉커피축제가 개막한다. 10월 4일까지 섬강 둔치 일대에서 열리는 횡성한우축제는 연인의 날과 가족의 날, 군민의 날 등 매일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행사장에는 셀프식당이 마련돼 저렴한 가격에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다.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강릉커피축제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초대형 드립퍼로 커피를 내려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송이의 고장’ 양양에서는 30일∼10월 3일 양양송이축제가 열린다.

김재중 기자,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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