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 해운사들 주가가 대거 오름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의 주요 경쟁업체 현대상선은 8.29% 올라 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해운이 2.78% 올라 2만300원, 흥아해운도 14.68% 올라 2070원이 됐다. 이외에도 해운사 주식은 한진해운을 제외한 5개사 모두 1∼15% 올랐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이 회생이 어렵다며 청산 가능성을 언급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선박투자 회사들의 주가는 손실 우려로 추락했다. 코리아01호 주가는 25.77% 떨어져 965원까지 주저앉았다. 코리아02·03·04호 주가도 각각 24∼26% 떨어져 1000원 이하로 내려갔다.
경북 경주에서 이날 오전 규모 3.5의 여진이 다시 발생하자 지진 관련주들이 전날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삼영엠텍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1650원에 이르렀고 포메탈은 22.80% 오른 6140원이 됐다. KT서브마린과 파라텍도 4∼14%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0.28포인트 오른 2035.99에 거래를 마쳤다. 2030선을 회복한 건 5거래일만이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부양의지를 내비치면서 장 초반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 876억원을 매수했다. 개인이 130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기관은 2271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0.44% 오른 159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 불안심리 탓에 내려갔다.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2.9원 내린 1117.7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결국 0.5원 내린 1120.10원에 장을 마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한진해운 ‘먹구름’에 경쟁사株 ‘껑충’
입력 2016-09-21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