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리메이크된 영화 ‘벤허’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수많은 대작 영화가 맞붙는 추석 연휴 기간에 개봉해 일군 성과로 올해 극장가에 내걸린 기독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스코어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개봉한 ‘벤허’는 전날까지 100만2928명을 동원했다. 영화는 비슷한 시기 개봉한 할리우드 서부극 ‘매그니피센트 7’ 등을 누르고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권에 랭크돼 있다.
‘벤허’는 1959년 만들어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동명 영화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원티드’를 만든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미국영화의 거장 존 휴스턴(1906∼1987) 감독의 손자 잭 휴스턴이 주인공 벤허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에 출연한 토비 켑벨이 메살라를 연기했다.
영화는 메살라의 배신으로 노예 신세로 전락한 벤허가 와신상담 끝에 복수에 성공하는 스토리를 전한다. 극 말미에 등장하는 전차 경주 장면(사진), 벤허가 해상 전투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장면 등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에는 예수님도 등장해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도 전한다.
하지만 전작과 비교할 때 만듦새가 투박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고전의 명성을 재확인하려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영화가 전 연령층에서 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영화 ‘벤허’ 100만 돌파 흥행 비결은?
입력 2016-09-22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