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오바마에게 “퇴임하고 골프나 한번?”

입력 2016-09-22 00:0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막한 유엔총회의 오찬 행사에서 건배하고 있다. 개막연설에서 반 총장은 시리아 문제 해결을,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각각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올해를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나기에 이날 연설이 사실상 유엔에서의 고별연설이었다. 신화뉴시스

20일 차이로 현직에서 물러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골프 대결이 성사될까.

반 총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193개 회원국 대표 초청 오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올해는 우리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해”라며 “우리는 뭔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골프 라운딩을 제안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어 “제발 농구 대결을 하자고 하지는 말아 달라”고 농담을 이어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로선수 수준의 농구와 골프 실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반 총장도 임기 중 골프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 총장은 올해 말,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임기가 끝난다. 두 사람 모두 이후 계획에는 정확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반 총장의 업적을 치하했다. 그는 평화유지군 개혁,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이야기하면서 2014년 반 총장이 국제개발회의 참석차 들른 남태평양 사모아섬에서 추장이자 왕자로 추대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반 총장의 리더십과 용기, 긍정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칭찬하면서 “그를 위해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외쳤다.

반 총장은 이에 화답하면서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인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평화를 미국이 이끈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인권을 위해 건배하자”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