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관련 폭스바겐 獨 본사 임원 첫 검찰 출석

입력 2016-09-21 17:54 수정 2016-09-21 23:34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폭스바겐 독일 본사의 임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21일 폭스바겐 독일 본사 배출가스 인증담당 임원 데틀레프 슈텐델(사진)씨를 불러 조사했다.

슈텐델씨는 오전 9시15분쯤 독일인 변호사, 한국인 통역과 함께 검찰 청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독일 본사 직원이 다른 나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그는 “참고인이자 폭스바겐 직원으로 한국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자 왔다. 관련 사실 규명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검찰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 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조사를 받기 위해 추가로 독일 본사에서 오는 임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신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슈텐델씨는 2004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차량 배출가스 인증 그룹장을 맡고 있다. 2011년 환경부가 폭스바겐 디젤차의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을 조사할 때에도 본사 엔지니어 대표로 참석했었다.

검찰은 슈텐델씨의 경력에 비춰 배출가스 조작 관련 사실 관계를 상당 부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검찰은 슈텐델씨를 상대로 배출가스 조작 여부, 독일 본사의 인지 및 개입 여부 등을 폭넓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