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캄아일랜드’ 대표 “캐릭터로 아이들과 교감 나눕니다”

입력 2016-09-25 19:23

로버츠 데이비드 노르담(44·사진) 캄아일랜드 대표는 ‘놀라운’ 캐릭터에 대한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이들과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배움을 전하는 시스템이 캐릭터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아일랜드의 학습 동영상 ‘베이비 팝(baby pop)’은 유튜브에서 총 조회수 9천만 건을 기록하며 ‘시각학습의 핵심은 상징’이라는 데이비드 대표의 말을 뒷받침했다. “영국에서는 채소에 초콜릿을 코팅해 아이들에게 먹이곤 합니다. 채소는 교육 즉, 아이에게 궁극적으로 먹이고자 하는 목표죠. 초콜릿이 바로 캐릭터입니다.” 아이들은 초콜릿을 매개로 스스로 찾아 학습에 다가선다.

데이비드 대표는 세계적으로 입증된 영어학습 브랜드 ‘바다나무’의 힘이 어쩌면 한국의 교육방식과는 상반된 개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능동적 학습이 제한돼 있고, 교사의 설명이 필수적인 우리의 환경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바다나무는 자유로운 학습권이 보장된 영미권에서 더 반응이 좋다. “저는 영국 출신이지만, 바다나무는 한국에서 만든 한국 브랜드입니다. 그렇다고 ‘한국화’ 한 영어학습은 아닙니다.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죠.”

캄아일랜드는 바다나무 캐릭터로 52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해 ‘Imagine that’ 시리즈 방영을 추진 중이다. ‘로보카 폴리’를 수입해 유럽에서 한류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프랑스의 TV그룹 ‘라가다’ 등과는 이미 판매 계약을 마쳤다. 데이비드 대표는 시리즈 방영이 라이센싱의 범위를 크게 확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주력사업인 러닝·체험센터는 올해 안에 전 세계 75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에 적용되는 프랜차이즈 제품으로 책과 앱을 함께 서비스하는 ‘바다 톡’을 지난 8월 출시했다. 더불어 이야기책으로 이해를 돕는 ‘바다 리드’와 영어 외 영역인 ‘바다 매쓰’, ‘바다 사이언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캄아일랜드는 한국에 가장 적합한 외국 투자기업입니다. 100% 외투 자본으로 회사를 운영하는데요. 한국에서 높은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 회사로서 다른 나라에 수출도 합니다.” 데이비드 대표는 최근 유아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2일엔 2만5천개의 유치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 ‘토크웹’과 영어콘텐츠 제공 계약을 가졌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지식보다 정서적 안정과 교감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려 합니다. 유치원 교육은 유아, 교사, 부모 간 공동 체제가 필요한데, 캄아일랜드의 ‘바다 라이브러리’는 구성원 모두가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로 실질적인 교육을 현실화시킬 것입니다.”

김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