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로켓엔진 분출 성공” ICBM 도발 현실화

입력 2016-09-21 00:02 수정 2016-09-21 00:14

북한이 20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형 로켓 엔진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힘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전후해 이 엔진을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에서 대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북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실시된 신형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노동신문은 이 엔진을 ‘백두산 계열 80tf(톤포스) 액체 로켓’이라고 명명했다. 백두산 계열 엔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우주 개발과 이용은 국가적으로 계속 힘을 넣어야 하는 중요 사업”이라며 “우리 힘과 기술로 각이한(서로 다른)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정지위성 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신형 엔진은 추력 80tf에 연소시간은 200초에 달한다. 기존 노동미사일(27tf)보다 3배 이상 추력이 강화됐다. 그만큼 장거리 로켓의 사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군은 21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2대를 한반도에 다시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도록 했던 지난 13일과 달리 이번에는 B-1B 2대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한시적으로 머물도록 했다. B-1B가 한반도에 착륙해 머무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추가 ICBM 발사 가능성 등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미국의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동맹국이 핵 위협을 받을 시 미국이 위협을 받을 때와 동일한 방안 적용)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한반도 상공을 비행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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