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세대원수가 줄면서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도 소규모 가구에 대한 특화 설계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추세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 32만5000여건 중 85㎡미만 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26만6000여건으로 82%를 차지했다. 반면 85㎡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18%인 5만8000여건에 그쳤다. 가격 상승률도 중소형이 높았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지난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63만원에서 919만원으로 약 6.49% 올랐다. 같은 기간 85㎡ 이상은 2.88%의 상승률에 그쳤다.
청약경쟁률도 비슷하다.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전용 60㎡ 이하가 7.97대1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전용 60∼85㎡가 5.97대1, 85㎡ 초과가 2.90대1을 나타냈다. 규모가 작을수록 더 경쟁이 치열한 셈이다.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1인가구의 증가에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가구의 23.9%를 차지하던 1인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27.1%, 2035년 34.3%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솟는 전셋값 탓에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린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도 이유다.
건설사들도 변화하는 아파트 선호도에 맞게 틈새 평형 개발과 수납공간 확대 등을 통해 소규모 가구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틈새 평형 개발로 2∼3인 가구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2인 가구 특화 평면을 개발했다. 자녀들의 분가로 남은 2인 부부를 위한 퍼블릭 공간 중심형과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공간 중심형 등 2개의 특화 평면을 개발해 디자인 저작권 등록도 마친 상태다.
리얼투데이 김지연 리서치팀장은 “아파트에 발코니 확장 설계가 적용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도 충분히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다”며 “유지비용과 세금이 적은 덕에 실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현상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작은 것이 좋아”… 아파트 매매 십중팔구는 중소형
입력 2016-09-2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