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기도, 두 잠룡의 청년일자리정책 경쟁] 남경필 경기도지사, ‘청년통장Ⅱ’ 1000명 모집

입력 2016-09-20 22:00

서울시와 경기도가 청년일자리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20일 그동안 운영 중인 6개 일자리카페에다 18개를 추가해 서울 전역 청년밀집지역에 10월말까지 24개를 확대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도 이날 지난 5월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일하는 청년통장’보다 두배 확대된 ‘일하는 청년통장Ⅱ’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같은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쟁적인 청년일자리정책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으로 떠오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또 다른 측면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경기도는 다음 달 4일부터 14일까지 ‘일하는 청년통장Ⅱ’에 가입하고자 하는 청년을 모집한다.

지난 5월에 실시된 시범사업에 대한 호응이 좋아 당시 500명보다 두배 늘어난 1000명을 모집한다.

도는 지난 5월 실시된 시범사업에 지원자가 몰림에 따라 추가수요를 해소하고 더욱 많은 청년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일하는 청년통장이 취업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탈피한 신개념 청년 지원책으로 다른 광역단체나 지자체의 정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사업은 참여 대상자가 매월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는 경우, 도와 민간모금액을 매칭 지원해 약 1000만원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액은 주택 구입이나 임대, 교육, 창업 자금 등 자립에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관련서류를 작성해 거주지 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접수하거나 일자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가능하며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지원대상은 도내 거주하는 만 18세부터 만 34세까지로 1인 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 80%이하인 월 130만원의 저소득층에 한 한다”며 “다만 직군에 따라 금형·주조·표면처리 등의 3D업종 및 산업현장 제조·생산직 근로자는 185만원, 사회적 경제영역은 162만원, 주 40시간 이상 근로자는 144만원의 소득 인정액이 있어도 청년통장 모집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지난 5월 실시한 일하는 청년통장 시범사업은 500명 모집에 3301명이 지원해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올 상반기 도 추진사업 중 일하는 청년통장 시범사업의 인지도가 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