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5개 중 4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 능력이 이미 포화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원전 4개 부지 25개 임시 저장시설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가능 용량은 52만4755다발인데 이미 43만4475다발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저장가능 용량의 82.8%를 차지한다. <본보 20일자 1·8·9면 참조>
유 의원은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 능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후핵연료 처리 대책에 대해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원전과 방폐장 주변에 지진 위험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원전 의존도를 낮춰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부지별로는 지진 발생지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부지가 8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울부지 71.6%, 고리부지 71.0%, 한빛부지 64.7% 순이다. 고리원전의 경우 저장용량이 6494다발로 87.4%에 달했으나 최대저장 기준 변경으로 저장용량을 1500다발 늘리면서 비율을 낮췄다.
원전 호기별로는 한울 2호기가 포화 직전 상태인 97.1%였다. 월성 3호기(94.8%), 고리 3호기(94.5%), 고리 4호기(92.2%), 한울 1호기(91.0%) 등도 90%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국내 원전 5개 중 4개 사용후핵연료 포화상태
입력 2016-09-20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