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장한 충북 음성군 수생식물 테마공원은 총사업비 80억원을 투입했으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6300명이 방문하는데 그쳤다. 하루 평균 4.3명이 찾은 셈이다.
2013년 50억원을 투입해 개장한 전남 화순군 심마니 테마공원은 하루 평균 6.1명, 2015년 58억원을 투입해 개장한 경남 의령군 역사문화 테마공원은 6.8명, 2013년 85억원을 투입해 개장한 경기도 여주군 쌀 테마공원은 7.5명에 불과하다.
111억원을 들여 2013년에 개장한 경남 함안군 연꽃테마공원은 지난해 관리비용만 4억원이 들어갔지만 방문객 숫자는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문만 열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50억을 투입해 개장한 경남 사천시 사랑 테마공원, 2015년 50억원을 투입한 강원도 고성군 농촌휴양 테마공원도 마찬가지로 방문객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4년 개장한 충남 예산군 광시한우공원은 2년간 2000명이 찾는데 그쳤다. 하루 평균 2.4명으로 제일 적다.
이처럼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조성한 농촌테마파크가 유명무실한 상태다. 방문객이 하루 평균 10명도 채 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할 정도다. 현재 전국에 개장 중인 농촌테마파크 35곳 가운데 11곳이 하루 평균 방문객 10명 미만이다.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면서 사업적정성 평가에 대한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사실은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인화(광양·곡성·구례, 국민의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농촌테마파크 운영현황’ 자료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반면 지역축제와 연계한 전남 영광군 수변공원은 2년간 203만명, 경기도 안성시 테마공원은 4년간 100만명, 경북 울진군 생태농업공원은 4년간 60만명, 전북 진안군 고원테마공원은 1년 만에 28만명이 찾아 그나마 성공사례로 꼽힌다.
농촌테마파크는 현재 78개 지구가 지정돼 35개 지구가 개장하고 43개 지구가 조성 중에 있다. 경북이 16곳, 경남 13곳, 전남 11곳, 전북 9곳 등의 순이다.
이 사업은 시·군·구당 1곳 50억원까지 국비가 지원되며, 지역발전특별회계 농촌자원복합산업화지원사업의 내역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인화 의원은 “농촌의 유·무형 자원을 테마로 농촌주민과 도시민에게 휴양공간을 조성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하는 농촌테마공원이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조성 중에 있는 43개 지구 및 방문객 숫자가 거의 없는 테마공원은 사업 적정성을 전면 재검토해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돈 먹는 하마’ 농촌테마파크… 3곳 중 한 곳이 하루 방문객 10명 미만
입력 2016-09-2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