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인기 ‘뚝’

입력 2016-09-21 00:05
르노삼성 QM3 칸느 블루 스페셜 에디션
GM 쉐보레 트랙스 디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제한된 차종과 한정된 수요 등으로 확연한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을 유지하려면 소형 SUV만의 차별성을 강화해 다른 차급과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삼성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팔린 QM3가 지난해 같은 기간(1만4668대)보다 43.9% 줄어든 8235대라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에는 1년 전보다 58.3% 감소한 1095대에 그쳤다. 이후 월별 감소폭은 5월 50.0%, 6월 44.3%, 7월 55.5%, 8월 48.3%를 기록했다.

국내 첫 소형 SUV인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는 올해 1∼8월 6715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다. 트랙스는 지난해부터 1000대 안팎으로 줄어든 수준을 보이다 지난 7월과 지난달 각각 675대, 686대로 급락하며 1년 전보다 22.5%, 34.1% 줄었다.

티볼리 브랜드는 올해 1∼8월 판매량이 3만6735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1.2% 늘었다. 하지만 올해 3월 출시한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를 제외하고 소형 SUV인 티볼리만 놓고 보면 감소세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매달 1년 전보다 10% 넘게 팔리던 티볼리는 4∼6월 월별 판매가 각각 11.3%, 10.7%, 3.4% 줄었다. 지난 7월과 지난달엔 각각 2832대, 2728대로 3000대 선까지 무너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21.8% 감소했다.

티볼리 판매가 티볼리 에어 출시 직후 감소한 점으로 볼 때 티볼리 수요가 티볼리 에어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현상일 것으로 보인다. 1∼8월 티볼리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5% 줄어든 2만5124대다. 여기에 QM3와 트랙스를 포함한 세 차종의 같은 기간 판매량은 1년 전 4만7910대보다 16.4% 줄어든 4만74대에 그쳤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기아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는 지난달까지 1만1000여대가 팔리며 아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차종을 맴돌던 소형 SUV 수요가 신차이면서 친환경차라는 차별성이 있는 니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니로 판매 성장세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형 SUV 시장이 성장하려면 SUV를 단순히 축소해 놓은 차량이 아니라 유럽형을 지향하는 등 고유의 차별성을 가진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