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V20으로 갤럭시 노트7, 아이폰7에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해외 스마트폰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겨냥해 국내 시장에 재도전한다. LG전자는 V20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결정하고 29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V10(79만97000원)보다 10만원 높였다. 최근 2년 사이 LG전자가 출시한 G4(82만5000원), G5(83만6000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높다. V20이 가장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의미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4분기 연속 적자상태고, G4, G5 등이 모두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V20으로 다시 한번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수백만원짜리 전문 오디오기기 못지않은 음질을 갖춘 V20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고객 부담을 낮추기 위해 통신사 제휴 신한카드로 구매 시 10만원 선할인을 포함해 2년간 최대 46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10월 31일까지 ‘LG 톤플러스(HBS-900)’와 ‘LG 블루투스 스피커(PH1)’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 등 20만7000원 상당의 ‘사운드 패키지’ 상품을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 가려있던 외국 업체들도 속속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물리 키보드를 탑재해 업무용으로 인기가 있었던 블랙베리는 이날부터 프리브(PRIV)를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 조용히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프리브는 블랙베리가 자체 운영체제(OS)를 포기하고 처음으로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데이만 테이 블랙베리 이사는 “블랙베리 사용자인데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해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으로 옮겨간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브의 출고가는 59만8000원이다. 소니도 최근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로 국내 시장에 복귀했다. 소니의 강점인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출고가는 75만9000원이다.
프리브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급제로 판매된다.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과거에 비해 이통사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더 많은 해외 업체들이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KT가 화웨이의 ‘비와이’를 판매한 데 이어 SK텔레콤은 조만간 ‘루나’ 후속작인 ‘루나2’를 선보일 예정이다. 루나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SK텔레콤, TG앤컴퍼니가 기획하고 폭스콘이 위탁 생산을 맡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V20’ 89만9800원… 갤노트7·아이폰7과 ‘프리미엄’ 大戰
입력 2016-09-21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