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男 김시우 112억 잭팟?

입력 2016-09-20 18:28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김시우(21·CJ대한통운·사진)가 1000만 달러(112억원)라는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김시우는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열리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대회다. 세 차례 플레이오프를 거쳐 페덱스컵 상위 30명만이 출전한다.

특히 총상금 850만 달러와 우승 상금 153만 달러와는 별개로 페덱스컵 랭킹 1위를 차지하는 선수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준다.

이런 대회에 한국 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김시우가 출전한다. 2부 투어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김시우는 올 시즌 윈덤 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출전을 확정지었다.

일단 현실적으로 김시우가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페덱스컵 랭킹 1∼5위 선수들이 상위권에 들지 못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페덱스 순위 1∼5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더스틴 존슨(32·미국)과 패트릭 리드(26·미국), 애덤 스콧(36·호주), 제이슨 데이(29·호주), 폴 케이시(39·잉글랜드)는 투어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페덱스컵 우승도 저절로 따라온다.

김시우가 투어챔피언십 우승해도 존슨이 공동 11위 밖으로 밀려야 하고, 리드가 5위 이내에 들지 못해야 한다. 또 스콧이 3명이 넘는 공동 3위보다 나쁜 성적을 내야하고 데이가 3위 이내 들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꼭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김시우는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했다. 패기로 무장한 김시우가 무서운 상승세를 탄다면 ‘기적’도 가능하다.

김시우는 또 올해 신인 선수 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를 수 있다. 신인왕 경쟁자는 페덱스컵 랭킹 9위로 이번 대회에 진출한 에밀리아노 그리요(24·아르헨티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