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우리교회-제주 성안교회 강대상 뒤 인공폭포] 흘러 내리는 물… 예수님 말씀처럼 시원

입력 2016-09-20 21:14
제주 성안교회의 강단. 유리벽 뒤에는 나무 십자가와 인공폭포가 설치돼 있다.

제주시 중앙로 성안교회(류정길 목사)는 1908년 이기풍 선교사가 개척한 제주도 최초의 교회다. 제주시 삼도동에 있던 교회는 2002년 1만4145㎡(약 4280평) 부지를 매입, 2007년 11월 지상 4층, 지하 1층의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예배당’을 완공했다.

제주 개신교 선교의 산 역사이자 올해 108주년을 맞은 교회의 자랑은 강단 뒷면이 대형 유리로 돼 있다는 것이다. 유리벽 바로 뒤에는 나무 십자가가 서 있으며, 그 뒤편에는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든 인공폭포가 있다. 십자가 주변에는 야자수와 철쭉 등이 심겨 있다.

교회가 강단 뒷면을 유리로 만든 것에는 세상으로 나아가 빛 되신 예수님을 선포하자는 뜻이 들어있다. 성전 밖에 십자가를 설치한 것도 예수님이 성전 밖에서 고난을 당하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주일 예배와 공교회 행사가 열리면 인공폭포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설교시간이 되면 양쪽에서 이동식 벽이 나와 유리벽을 가려 강대상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담임목사가 축도를 하고 성가대의 송영이 울려 퍼지면 다시 벽이 활짝 열려 세상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교회 강단이 개방형 구조이다 보니 뮤지컬 공연도 자주 열린다.

교회 관계자는 “제주도의 자연미가 물신 풍기는 강단을 보고 매주 교회를 찾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신기하게 바라 본다”면서 “우리 교회 성도들도 매주 ‘인공폭포를 볼 때마다 새롭다’고 말한다”고 웃었다.

이어 “예배 시간에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리면 장관이 연출된다. 특히 고난주간에 십자가 뒤로 하얀 벚꽃이 피면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유리로 된 열린 강단이 교회를 처음 찾는 초신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