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동빈(61) 회장에게 제기된 배임, 횡령 등 주요 범죄 의혹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날선 법리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 초기부터 김앤장과 태평양, 광장 등 국내 대형 로펌과 계약을 맺고 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해 수사에 대비해 왔다.
이 가운데 업계 1위인 김앤장은 이번 수사의 핵심 대상인 신 회장과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변호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 회장의 변호인단은 김앤장 소속 차동민(57·사법연수원 13기) 전 서울고검장을 주축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역임한 ‘특수통’이다. 김앤장에 소속된 송광수(66·3기) 전 검찰총장도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 변호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태평양의 노환균(59·14기) 변호사, 검찰 출신 김기현(50·26기) 변호사 등 10여명이 투입됐다.
검찰도 신 회장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 등 특수부 수사부서 2곳이 3개월 넘게 롯데그룹 수사에 매달려 왔다. 두 부서를 이끄는 부장검사들은 모두 기업비리 수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검찰은 롯데그룹 수사의 신호탄이 된 롯데그룹 정책본부 및 계열사 압수수색에 서울중앙지검 수사 인력의 3분의 1을 투입할 만큼 초반부터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쳤다.
검찰은 특히 수사 착수에 앞서 ‘오랜 기간 내사를 통해 롯데 관련 첩보와 각종 불법행위를 입증할 증거자료 등을 입수해 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쳐 왔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아직 비자금 조성과 신 회장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많다. 이 때문에 변호인단과 치열한 수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롯데 변호인단 ‘매머드급’… 치열한 법리공방 예고
입력 2016-09-20 18:01 수정 2016-09-20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