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폭설·지진 대비 ‘공동생활터’ 1호 오픈

입력 2016-09-20 21:31

폭설과 폭우 등 자연재난으로부터 강원도 산간지역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생활시설이 영월에 들어섰다.

강원도와 삼성사회봉사단, 대한적십자사는 20일 오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2리에서 ‘더 안전한 공동생활터’ 개소식(사진)을 가졌다.

공동생활터는 도와 삼성, 대한적집자사가 지난해 8월부터 협의를 거쳐 만든 첫 번째 ‘더 안전한 공동생활터’다. 도와 시·군이 안전 취약 마을을 정하면, 재난구호 전문기관인 적십자사가 마련한 ‘강원도형 안전 공동 생활터 표준안’을 토대로 마을에 공동생활터를 짓는다. 필요한 예산은 삼성이 부담한다.

와석2리는 17년 전 지어진 80㎡ 규모의 경로당을 폭설과 폭우 등 재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146㎡ 규모로 새롭게 꾸몄다.

공동생활터는 평상시 마을회관 등 공동생활시설로 활용되고 지진과 폭설 등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대피소로 변신한다. 고립에 대비해 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함께 자동제세동기 등 응급의료기기와 재난구호물자 등도 갖췄다.

제2호 공동생활터는 오는 12월 태백 문곡소도동에 조성된다. 현재 20년된 조립식 건물인 혈동경로당을 허물고 내진설계를 반영한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새로 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어 내년 6월에는 인제 기린면 진동리 마을회관과 강릉 성산면 어흘리 경로당이 공동생활터로 변신한다.

도 관계자는 “강원도는 겨울철 폭설로 인해 일주일씩 고립되거나 주택 붕괴 사고 등이 자주 일어난다”며 “공동생활터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산골 주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