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금 북한은 웨이스트 랜드”

입력 2016-09-20 17:33 수정 2016-09-21 00:4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임기 중 마지막 연설을 하며 북한을 비판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불모지’ 또는 ‘쓸모없는 땅’이라는 의미의 ‘웨이스트 랜드(waste land)’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경제적 번영에도 성공한 한국을 북한과 비교하면서 이같이 표현했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고립을 지속하며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 행위로 동북아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임 중 마지막 유엔 연설을 하는 도중 이런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를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 지도자가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리 총리를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했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와 사법 당국 차원의 양국 공조를 확인했다. 벤 로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은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양자적 우려가 아니다”고 말해 대북 추가 제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컨센서스를 형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 총리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 강화에 찬성을 표하면서도 “각측이 정세의 긴장을 높이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