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인기에 거실을 서재로, 침실을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하는 ‘크로스오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체들은 공간 고정 인테리어 대신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가구와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거실은 과거 TV를 보는 공간이었지만 최근에는 서재와 갤러리, 극장 등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용도에 맞는 각각의 공간을 전부 집안에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넓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거실을 주로 이용하는 것이다.
가구 업계도 거실을 활용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이들을 위해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퍼시스그룹 일룸은 최근 ‘리브레 시리즈’를 출시했다. ‘거실 안의 서재’라는 콘셉트로 거실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구성으로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은 전통적으로 TV장과 소파로 단조롭게 꾸며졌었다. 반면 리브레 시리즈는 학습, 작업, 취미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실용적인 거실로 구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책장과 온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로 거실 한쪽을 도서관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 평소에는 슬라이드 장으로 TV를 숨겨 서재처럼 꾸밀 수 있으면서도 필요할 땐 슬라이드를 열어 TV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숙면에 방해되는 것들은 비워내던 공간인 침실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의 경우 취침 전 취미 생활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 소파베드 등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이 선보인 ‘그루 침대 데이베드형’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는 소파로 쓸 수 있고 ‘매그 소파 베드’도 안락의자처럼 사용할 수 있어 취침 전 침실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예 거실에 TV를 없애고 침실을 안방극장처럼 즐길 수 있도록 초소형 빔프로젝트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침실이 취침의 공간이 아니라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요리를 하고 밥을 먹는 주부들의 공간이었던 부엌 역시 카페처럼 꾸미는 가구와 소품들이 등장했다. 일룸 ‘레마 시리즈’는 집안을 카페처럼 꾸밀 수 있도록 ‘홈 카페’를 콘셉트로 한다. 커피캡슐 수납장, 하부장 이동선반, 카페장 등이 특징이다. 까사미아는 카페형 키친라인을 출시하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에 맞도록 맞춤형 홈카페 제작에 나섰다. 일룸 관계자는 20일 “좁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실용성과 개성을 강조한 크로스오버 인테리어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거실을 서재로… 침실을 다용도로… 중소형아파트 ‘크로스오버 인테리어’ 인기
입력 2016-09-2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