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연극의 향연 속으로… ‘시댄스’·‘스파프’

입력 2016-09-20 18:15
올해 시댄스에 초청된 무용 안무가 카롤린 칼송(위)과 스파프 폐막작인 연극 ‘파우스트’의 한 장면. 시댄스·스파프 제공

가을이면 국내 공연예술축제의 양대 산맥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가 찾아온다. 올해 19회째인 시댄스는 무용 전문, 16회째인 스파프는 무용과 연극을 아우른다.



시댄스

오는 24일 개막해 10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리는 시댄스는 축제의 생명인 지속성 면에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자 출신 무용평론가인 이종호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이 축제를 만들고 예술감독으로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여타 공연예술축제가 국내외 수작을 단순히 관객에게 선보이는데 그치는 것과 달리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안무가들의 세계 진출 플랫폼 역할을 해 왔다. 2013년 시작된 ‘후즈넥스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민간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다보니 늘 예산에 쪼들려 왔다. 그래서 요즘엔 규모가 크거나 유명한 작품은 보기 어렵다. 다만 미래의 스타 안무가를 누구보다 먼저 국내에 소개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테로 샤리넨, 아크람 칸 등이 시댄스를 통해 가장 먼저 한국 관객과 만났다.

올해는 17개국 39개 작품을 준비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가 주목된다. ‘프랑스 포커스’에서는 거장인 카롤린 칼송과 앙줄랭 프렐조카주 그리고 후배 세대인 토메오 베르제스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스페인 포커스’에서는 플라멩코를 제외하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안성수픽업그룹, 전미숙무용단, 김윤수무용단, 리케이댄스 등 국내 단체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스파프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스파프는 예산과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공연예술축제다. 2001년 출범한 후 초반엔 연극협회와 무용협회의 갈등으로 삐걱거렸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무대, 철학을 담다’를 주제로 6개국 1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예년에 비해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개막작은 폴란드의 거장 크리스티안 루파가 연출한 연극 ‘우드커터’, 폐막작은 슬로베니아 연출가 토마스 판두르의 ‘파우스트’가 각각 선정됐다. 해외 작품으로는 무용단 울티마 베즈의 ‘스피크 로우 이프 유 스피크 러브’가 주목된다. 또 판소리만들기-자의 ‘여보세요’, 극단 몸꼴의 ‘멀리 있는 무덤’, 김용걸 댄스 씨어터의 ‘수치심에 대한 기억들’, 트러스트무용단의 ‘자유에 대하여’ 등의 국내 작품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서울댄스컬렉션의 축하무대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중인 10월 4∼8일에는 서울아트마켓(PAMS)도 들어선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