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하는 ‘암환자 생활백서-통증관리’ 주제의 4회 연재를 통해 암환자들의 통증, 호흡기계·소화기계 증상, 피로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약물요법=약물요법은 암성 통증을 치료하는 가장 주된 방법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진통 보조제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상황이 허락하는 한 먹는 진통제를 우선 사용한다. 약을 건너뛰거나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항상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이는 약물의 혈중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 암성 통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통증이 잘 조절되던 중에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돌발성 통증에 대비해 속효성 진통제를 미리 처방 받아 사용한다. 통증이 없다고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약을 중단하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진통제는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으므로 사용하면 안된다.
진통제 복용 후 통증 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자주 평가해 담당 의사에게 이야기한다. 통증 정도에 따른 진통제 사용은 세계보건기구(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의 약물 사용 지침을 따른다.(그림 참조)
◇진통제 종류=진통제의 종류는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구분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나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신체적·정신적 의존성 및 내성이 없고, 해열 작용을 한다. 약물 용량을 증가시켜도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 작용이 더 상승하지 않고 부작용만 증가하는 천정 효과(ceiling effect)를 갖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진통 억제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환자 상태와 부작용을 고려해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위장 장애, 신장 장애, 혈소판 억제, 천식 유발 또는 악화가 있다. 혈소판 감소증이나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 위궤양과 위출혈이 있는 경우, 신장 장애가 있는 경우, 천식과 과민증이 있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우선 고려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은 천식이 있는 환자가 절대 금해야 하는 진통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 작용과 혈소판 억제 작용이 없으나, 고용량 투여 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간 기능 장애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 시 이전에 사용했던 비마약성 진통제 중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없었던 것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천장 효과가 있으므로 최대 투여량으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약한 것과 강한 것이 있다. 국내에서 암성 통증에 흔하게 사용되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에는 코데인(codeine), 트라마돌(tramadol) 등이 있고 강한 마약성 진통제에는 모르핀(morphine), 펜타닐(fentanyl), 옥시코돈(oxycodone), 하이드로몰폰(hydromorphone) 등이 있다.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과 신체적 의존성이 올 수 있다. 내성이나 신체적 의존성을 마약 중독과 혼돈해서는 안되며, 통증 환자에서 마약 중독은 드문 일이다. 또한 마약성 진통제는 천정 효과가 없기 때문에 통증 조절을 위해 용량 제한 없이 증량할 수 있다. 이 경우 용량의 증량이 마약 중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약성 진통제 부작용으로 변비, 구역질, 구토, 졸림, 호흡수가 느려지는 일 등이 생길 수 있다.
▲진통 보조제가 원래 개발된 목적은 진통이 아니지만 신경병증성 통증, 골성 통증 등 진통제의 효과가 낮은 특정 통증에서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진통 보조제는 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암환자 생활백서-통증관리③] 진통제 복용후 통증 조절여부 자세히 체크를
입력 2016-09-21 19:34 수정 2016-09-21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