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오는 10월 9일 홍콩에서 열리는 ‘포뮬러 e 챔피언십(Formula e Championship)’ 3시즌에 출전키로 하면서 12년 만에 레이싱 경기에 복귀한다. 포뮬러 e 챔피언십은 세계 자동차 연맹(FIA)에서 주관하는 전기차 레이싱 경기로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레이스’로 불린다.
재규어는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전자업체 파나소닉과 협업해 생산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 레이싱카 ‘I-TYPE’을 19일 공개했다. I-TYPE은 순수하게 전기로 구동되는 레이싱카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 타임)이 불과 2.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대 시속 225㎞의 속도에서 서킷의 비틀린 곡선 구간과 예측 불가능한 노면을 극복하도록 제작됐다. 초경량 카본 파이버 허니컴 섀시에 볼트로 체결된 맞춤형 전동 파워트레인을 통해 최대 200㎾의 출력을 발휘하며, 제동 과정에서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공식 팀명은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Panasonic Jaguar Racing)’이다.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팀은 치열한 경합을 통해 선발된 드라이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카트 레이싱부터 포뮬러3 등을 거친 베테랑 드라이버 아담 캐롤과 2012년 GP3 챔피언십을 거머쥔 레이싱 유망주 미치 에반스가 주요 선수다. 중국의 호핀 텅 선수는 공식 예비 드라이버로 레이스에 참가한다.
닉 로저스 재규어 랜드로버 제품 엔지니어링 총책임자는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팀은 이미 영국 도밍턴 파크에서 진행된 포뮬러 e 챔피언십 출전 전 마지막 테스트를 포함해, 총 21일 간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다양한 레이싱 경험과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과거 재규어의 화려한 레이싱 역사를 재현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얻는 생생한 경험들은 향후 기술 개발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전기차 레이싱을 기다렸다” 재규어의 귀환
입력 2016-09-20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