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소음 게이트’로 번지나

입력 2016-09-20 00:03
아이폰7 일부 기기에서 거슬리는 소음(hissing noises)이 발생한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더버지 등 미국 IT매체들은 아이폰7으로 게임 등 기기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하면 ‘쉬이익’ 하는 소리가 난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는 ‘512픽셀’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스티븐 해켓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는 새로 산 아이폰7 플러스에 이전 데이터를 옮기기 위해 아이클라우드로 복원하는 도중에 뒤쪽에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하가 걸릴수록 소음이 심해져서 귀에 대지 않아도 들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용자들도 게임 등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 비슷한 소리가 난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기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게이트’가 있었다”면서 ‘히스게이트(hissgate)’로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7에 새로 탑재한 A10 칩셋이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기기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만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볼 때 A10칩셋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PC에서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릴 때도 비슷한 소음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해켓의 경우 애플케어(애플 AS 프로그램)를 통해 새 제품으로 교환받기로 했다.

미국 매체들은 아이폰7의 소음 문제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처럼 대형 문제로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음이 나더라도 성능 저하 같은 문제가 없는 데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없기 때문이다. 매셔블은 “이 문제가 아이폰7에서 가장 큰 것이라면 경쟁에서 여전히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