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 소더비 큐레이터로 변신

입력 2016-09-19 21:15
빅뱅의 탑이 백남준의 1997년작 ‘뚱뚱한 소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안아트컨설팅 제공

아이돌 그룹 빅뱅 탑(본명 최승현·29)이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의 큐레이터로 변신했다. 탑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품작을 소개했다. 10월 3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소더비 홍콩 경매의 ‘동서양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 탑이 큐레이팅한 작품은 25점으로 총 추정가는 130억원이다.

가수 겸 배우인 탑은 현대미술에도 관심을 보이며 큐레이터와 컬렉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의 ‘아이 존(The Eye Zone)’ 아시아 현대미술 전시회에 큐레이터로 참여하고, 삼성 리움미술관 양혜규 전시에 소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일본 친구의 소장품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보병대’ 등을 내놓았다.

한국 작가 작품은 김환기 백남준 박서보 정상화 등의 대표작을 출품했다. 탑은 “외할머니의 삼촌이 김환기 화백이고, 이모부의 아버지가 이인성 화백으로 평소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경매 수익금 일부를 작업환경이 어려운 젊은 작가들을 후원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