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자치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지 경찰 고위 간부가 사망했다. 리커창 총리의 측근인 천취안궈 신장자치구 서기가 지난달 말 취임한 후 발생한 첫 테러여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지난 10일 신장자치구 남부 허톈 지구 피산현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현장을 수색하던 피산현 공안국 부국장이 사망하고 경찰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중화권 매체 보쉰은 테러 현장에서 사망한 경찰이 피산현 공안국장이라고 엇갈리게 보도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고 중국 매체도 쉬쉬하고 있다.
명보 등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범의 무기 제조공장 첩보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에게 투항을 권유했지만 반응이 없자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이때 건물 안에 있던 용의자가 폭탄을 터뜨려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산현은 신장 지역 중에서도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난해 2월 사제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8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2014년 5월 22일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우루무치 폭탄 테러의 용의자 4명도 모두 피산현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신장 새 지도부를 향한 분리독립 세력의 과시용으로 보고 있다. 신장자치구 당위원회는 사건 발생 후 책임을 물어 팡융밍 현위원회 서기를 면직한 뒤 직위도 강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는 “중국은 신장자치구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당 간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면서 “천취안궈 서기에게도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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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약고’ 신장서 자폭테러 발생… 경찰 고위간부 사망
입력 2016-09-19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