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열리는 장애인경기대회 때마다 바닥에 앉아 컴퓨터를 조립하는 이가 있다. 지체장애인 이인환(47·사진)씨다. 이씨는 2011년부터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고, 지난해부터는 지역 대표로 전국장애인경기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선천성 장애로 다리와 양손이 불편한 이씨에게 손을 정밀하게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 수리 기술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씨는 학창시절 유일한 친구가 돼 준 컴퓨터를 붙잡고 연습에 매달렸고,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됐다. 장애로 작업대를 사용할 수 없는 이씨는 경기 중에도 바닥에서 작업을 해야 하지만 표정은 늘 밝다. 이씨는 “한해 한해 성적이 좋아지는 것이 큰 기쁨”이라면서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씨처럼 열정이 넘치는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장애인경기대회가 올해 33회째를 맞는다.
20∼23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와 한국폴리텍Ⅶ 대학 창원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올해 대회에는 컴퓨터수리 등 총 38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 396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산업 변화에 맞춰 메카트로닉스 등 3개 직종이 새로 추가됐다.
입상자에게는 최대 1200만원의 상금과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는 특전(일부 직종 제외)이 주어진다. 일부 직종 1∼3위 입상자는 선발전을 거쳐 향후 개최될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전국장애인경기대회 출전 지체장애인 이인환씨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金 딸 수 있을 것”
입력 2016-09-19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