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만 가능했던 브랜드, 이젠 홈쇼핑서 산다

입력 2016-09-19 17:15
CJ오쇼핑이 21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미국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앤드류마크’(왼쪽)와 20일 론칭 방송을 할 ‘크리스찬 라크르와’ 화보. CJ오쇼핑 제공

홈쇼핑으로 패션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업체들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다수 론칭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은 해외 직구로만 구입 가능했던 미국 뉴욕 ‘앤드류마크’와 국내 최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앤드류마크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미국 유명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CJ오쇼핑은 21일 남녀 가죽재킷을 시작으로 남녀 가죽다운재킷, 남성 수트 세트 등 5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장 미쉘 바스키아와의 콜라보레이션 골프 패션의류 ‘장미쉘 바스키아’도 론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크리스찬 라크르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트루사르디’, 일본 고급 여성 의류 ‘에바큐브’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패션 상품 다양성과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쇼핑에서는 패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입어보지 않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급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홈쇼핑 의류 쇼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도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자체 브랜드를 통해 패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CJ오쇼핑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뉴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VW베라왕’과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일 론칭 방송 당시 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10개 프리미엄 브랜드를 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이며 전체 패션 카테고리 내에서 브랜드 매출 비중을 8%에서 22%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일 신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LBL(Life Better Life)’을 론칭했다. 홈쇼핑 주 고객 연령대가 40, 50대에서 30, 40대로 낮아지면서 폭넓은 연령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롯데홈쇼핑 측은 설명했다. 최고급 소재를 활용한 기본 의류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인다는 콘셉트다. 이밖에도 2014년부터 조르쥬레쉬, 샹티, 다니엘에스떼, 케네스콜 등 5개 단독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오고 있고 이들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6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GS샵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쏘울(SO, WOOL)’을 운영 중이다. 쏘울은 국내 홈쇼핑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 패션 박람회 ‘프리미엄 베를린 트레이드쇼’에 참가했다. 올해부터 이탈리아 유명 쇼룸 ‘스튜디오 제타’를 통해 편집숍에 입점하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