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약칭 ‘민주당’ 되찾았다

입력 2016-09-19 00:02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도 광주시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양당은 이날 통합을 발표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원외 정당인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하고 ‘민주당’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결별한 안철수 의원의 색깔을 지우고 정통 야당이란 상징성을 회복해 호남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18일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당을 창당한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를 찾아 원외 민주당과의 합당을 발표했다. 추 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란 이름이 전통 지지층에겐 경륜과 민주주의의 산실, 소나무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명 회복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더민주는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 의원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더민주는 2014년 3월 안 의원이 합류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되기 전까지 민주당이란 이름을 유지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당을 약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각별한 의미를 주고 싶다”고 했다.

추 대표는 합당 발표에 이어 추석 민심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에 민생 위기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한진해운 사태와 가계부채 문제 등 긴박한 경제 현안을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면한 4대 국정과제로 국민안전·국민안보·민생경제·국민통합을 제시한 뒤 지진 문제를 거론하며 당내에 ‘원자력안전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해찬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내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로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국민의당 측 발언에는 “확정됐다는 그런 말이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민생 현안으로 ‘쌀값 폭락’ 문제를 앞세워 호남 민심 방어에 나섰다.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당 의원들이 호남에 많이 있는데 ‘풍년으로 쌀값이 떨어질 게 확실하다.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민생경제가 갈수록 피폐해지는 상황을 정부가 체감하고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