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욱의 커플다반사] 결혼에 대한 확신

입력 2016-09-19 21:01

데이트를 하고 있는 크리스천 청년 중 특히 자매들은 어떤 마음이 들 때 결혼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고 걱정도 많이 한다. 형제보다 자매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이유는 이들의 사고 차이 때문인 것 같다. 형제들은 주로 결과 중심적 사고를 하기에 교제를 하면 결혼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매들은 과정 중심적이다 보니 심사숙고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어떤 자매들은 결혼한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이며 이들이 어떤 확신을 갖고 결혼을 결심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떤 마음이 들 때 결혼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 지금 내가 이 사람과 왜 교제를 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또 내가 왜 결혼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봄으로써 기본에 충실한 마음을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결혼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면 “그냥 이제 나이가 됐잖아요. 남들도 하는 결혼이니까요”라고 얼버무리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결혼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다. 다 아는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결혼해야 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한 몸인 가정을 이뤄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런 비전을 품고 배우자를 찾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가정을 통해 영광을 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결혼을 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남들도 다 하는 것이고 헤어지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는 게 쉽지 않으니까 결혼해야겠다는 마음보다 하나님을 향한 비전을 점검해보자. 지금 교제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미래가 때론 두렵고 불안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잘 극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다면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교제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친밀감을 느끼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친밀감은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고백할 수 있는 마음이다. 상대방 내면의 마음도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다.

결혼하는 사이에 있어 친밀감이 있을 때 마음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친밀한 마음이 지속되고 편안하고 여유가 있을 때 바로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문형욱 <갓데이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