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길까. 생각하는 로봇인 인공지능은 저임금 단순반복형 직업뿐만 아니라 사무직과 전문직까지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굽는 일자리와 제조공장 인력뿐 아니라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금융상담사, 슈퍼컴퓨터의 진단과 로봇의 도움이 필요한 의사, 그리고 노인 돌보미 등도 로봇이 대체할 일자리들”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다보스포럼(WEF)에서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창출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510만개가 감소하는데, 사라지는 일자리의 3분의 2가 화이트칼라 직종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현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영국에서 애플의 시리(Siri) 같은 스마트폰 비서와 인터넷 가상 비서 서비스로 비서 일자리가 16만3000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텔레마케터, 전화교환원, 회계감사 등 업종은 20년 이내 가장 사라질 확률이 높은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율주행 보급으로 인한 택시·버스 기사, 주차요원, 선원·항해사 등 직종도 사라질 확률이 높다. 물론 사라지는 일자리는 단순 작업이 많은 저임금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은 노동 양극화를 심화시켜 사회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국민미래포럼] 의사·상담사·회계감사… 인공지능이 노리는 일자리들
입력 2016-09-18 17:51 수정 2016-09-18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