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발화 사고로 큰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시장에 돌아온다. 지난 1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애플 아이폰7과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국내에서 노트7 신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첫날 10만대가량을 전국 매장에 배치하고 이후 하루에 5만∼6만대씩 추가 공급해 25일까지 누적 40만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약 100만대가 판매된 미국에서는 21일부터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신제품 교환은 30일까지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진행된다. 이통3사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개통일자별로 교환 일정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한다. SK텔레콤은 교환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통점에 소정의 서비스 수수료를 지원한다. KT는 30일까지 신제품으로 교환한 모든 고객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쇼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30일까지 구매한 곳에 가서 신제품 교환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구매처와 상관없이 30일까지 원하는 LG유플러스 대리점을 방문하면 된다. 10월 1일부터 내년 3월까지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신제품 교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문제가 해결된 신제품과 구제품을 구분하는 표시를 하기로 하고 각국 규제 당국 및 통신사업자와 협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잔량 표시를 녹색으로 하는 방법으로 구분키로 했다. 초기 물량은 흰색으로 표기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노트7을 28일부터 판매 재개한다. 사전 구매한 고객 중 아직 수령하지 못한 고객은 26일부터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중단했던 광고 등 마케팅 활동도 판매 재개에 맞춰 다시 시작한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비평가들은 틀렸다. 삼성전자는 노트7 리콜을 잘 처리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리콜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평판에 입은 손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남성이 노트7 발화 사고로 화상을 입었다며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리콜로 인한 후폭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들었던 아이폰7은 초반 순조로운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T모바일은 아이폰6보다 예약 판매량이 4배나 많다고 밝혔다. 미국 이통사들이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고 2년 약정하면 공짜로 아이폰7 32GB를 주는 마케팅에 나선 데다 노트7 리콜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제트 블랙 색상은 11월 말이나 돼야 구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초도 물량이 부족해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도 V20을 29일 국내 판매하며 경쟁에 뛰어든다. LG전자는 V20 출고가를 90만원 안팎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7’의 전쟁… 노트7 9월 19일부터 교환·아이폰7은 초반 돌풍
입력 2016-09-18 19:30 수정 2016-09-18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