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北핵실험에 지진·태풍까지… 정부 부처 “이렇게 바쁜 추석연휴 처음”

입력 2016-09-18 18:13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2일 발생한 지진 후속 조치로 17일 서울 대치동 한국가스공사 대치정압기지를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오른쪽)이 ‘한진해운 관련 합동대책 6차 태스크포스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뉴시스
이런 추석 연휴는 없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에 태풍 14호 ‘므란티’, 16호 ‘말라카스’로 인한 집중호우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까지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가 속출하면서 관련 부처 장차관들은 추석 연휴에도 현장을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 7층 상황실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유관 기관장들과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선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과 가스시설 등이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안전진단, 내진보강 작업 등에 나서고 국내외 전문가 의견과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통해 ‘에너지 시설 내진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지난 12일 지진 발생 직후 ‘지진상황대책본부’ 설치를 통한 상황 점검에 나섰다. 연휴 기간인 14일과 17일엔 주형환 산업부 장관 등이 월성원전, 울산복합화력, 가스공사 서울정압기지 등을 찾았다. 북한 핵실험 등 안보 위기에 대응키 위해 석유비축시설 안전관리 실태 점검을 위해 구리석유비축기지도 찾았다.

그동안 명절 연휴 기간에 현장을 찾는 경우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산업부는 명절 연휴 기간에 수출 물량을 맞추려고 공장을 가동 중인 기업체나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 13일 최상목 제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북한 핵실험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논의됐다.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에 대해서도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연휴 기간 관계기관 합동 경제 점검반을 가동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물류대란을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정부는 17일 기재부 1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공동 주재로 제7차 합동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집중관리 선박별 상황 및 처리 방안, 국내 복귀예정 선박별 상황 및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이번 주 중 해운 관련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복귀예정 선박 처리 방안 등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진에 이어 태풍까지 연이어 올라오면서 추석 연휴 귀성·귀경길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특별교통대책본부를 방문해 추석 연휴 귀경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렇게 바쁜 추석은 처음”이라면서도 “이 같은 사안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불안해하기 마련인데 정부 책임자가 찾으면 그만큼 안심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