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潘·文, 확고한 양강 구도… 安, 호남·충청서 선전

입력 2016-09-18 17:30 수정 2016-09-19 20:14

차기 대선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확고한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대선 길목 주요 관문으로 떠오른 충청권에선 반 총장 강세 속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문 전 대표는 충청과 호남에서 지속적인 열세를 좀처럼 뒤집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먹이사슬

국민일보·리얼미터의 추석 민심 긴급 공동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광주·전라·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확보하며 ‘전국구’ 면모를 보였다. 고향인 충청권(대전·충청·세종)에서 36.1%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데 이어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34.9%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광주·전라(14.4%)와 제주(18.9%)에서만 10%대 지지율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강원(33.2%)과 제주(21.6%)에서만 반 총장을 눌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뒤졌다. 지지율 20% 벽을 넘은 곳은 강원·제주와 경기·인천(22.6%)이었고 충청(11.6%), TK(13.0%), 광주·전라(13.4%)에선 10%대 지지율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는 강원(2.4%), TK(5.7%), 제주(6.6%)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고, 나머지 지역은 10%대였다.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반 총장을 모두 이긴 곳은 광주·전라(19.0%)가 유일했다. 충청권에선 14.4% 지지율로 반 총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4.9%의 지지율로 안희정 충남지사(4.1%)를 제치고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야권 주자 4위에 올랐다.

‘허리 세대 빅뱅’

20∼40대의 ‘허리세대’ 표심은 박빙세였다. 19∼29세의 경우 반 총장이 23.2%로 1위, 이어 문 전 대표(19.7%), 안 전 대표(10.0%) 순이었다. 30대는 문 전 대표(26.0%), 안 전 대표(15.5%), 반 총장(15.1%) 순으로 바뀌었다. 40대는 반 총장이 24.7%로 문 전 대표에 0.1%차 박빙 우세를 기록했고, 안 전 대표도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4.1% 지지를 받았다.

이념적으로는 역시 중도·진보 분열세가 두드러졌다. 보수층은 김 전 대표(5.8%) 대신 반 총장에 41.3%의 지지를 몰아줬다. 반면 중도층은 문 전 대표(24.0%), 반 총장(17.4%), 안 전 대표(11.9%)로 표심이 분산됐다. 진보층 역시 세 사람이 같은 순서대로 29.3%, 19.0%, 14.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18일 무선 스마트폰 앱(40%)·무선전화(45%)·유선전화(15%) 자동응답 혼용, 임의걸기(RDD)·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은 7.6%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올해 6월 말 행정자치부에 등록된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라 성, 연령, 권역별로 가중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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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